미국·우크라 무기구입에 사용…이스라엘은 아이언돔 구매 지원
세 법안 합하면 131조원 넘어…바이든 "美리더십에 명확한 메시지"
지난 2월 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훈련 중 총알을 채우는 모습. 2024.02.2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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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하원에서 8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이스라엘과 대만을 지원하는 법안도 함께 하원 문턱을 넘어 상원으로 송부됐다.
로이터·AFP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60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에 따라 △미국의 무기·비축물자·시설을 보충하는 데 230억 달러 △유럽 주둔 미군 작전에 110억 달러 △우크라이나군 첨단 무기 시스템과 방위 장비 구입에 140억 달러가 배정됐다. 또한 미국 은행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약 60억 달러)도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통과되자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회 예절에 어긋난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이날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 의원들이 던졌다.
이후 이어진 하원 본회의 표결에서 264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 법안은 찬성 366표, 반대 58표로 가결됐다. 법안은 이스라엘의 저고도 요격체계 아이언돔(264억 달러)과 중고도 요격체계 데이비드 슬링(40억 달러) 구입 자금을 골자로 한다.
또한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국이 중국에 대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81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법안도 찬성 385표, 반대 34표로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 법안의 규모를 모두 합치면 953억 달러(약 131조 원)에 달한다.
백악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들 법안의 하원 통과를 환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하원의 양당 의원들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이 가진 힘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투표했다"며 "내가 수개월 동안 확보하기 위해 싸워온 긴급히 필요한 국가 안보 법안들을 가결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바이든 행정부가 발의한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이스라엘·대만 지원과 묶여 총 95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의 패키지 법안 형태로 지난 2월 미 상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하원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안을 3건의 별도 법안으로 쪼갠 수정안을 각각 발의해 이날 한꺼번에 표결에 부쳤다. 민주당에선 존슨 의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지만,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며 존슨 의장 축출을 예고했다. 상원은 이르면 오는 23일 이들 법안 표결에 들어간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대공방어체계 아이언돔. 2024.04.1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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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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