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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수반 "대미관계 재고"…유엔 정회원국 가입 '부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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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국민 이익과 권리 보호 차원"…13년만의 재도전 안보리서 막혀

뉴스1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오른쪽) 수반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만나고 있다. 2023.11.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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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가로막은 미국과의 관계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WAF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사를 표명했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우리 국민의 이익과 우리의 대의·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의 양자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파는 아바스 수반의 이번 발언이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8일 전체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당시 표결에서 안보리 이사국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영국과 스위스 등 2개국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이 통과됐다면, 유엔 총회로 넘어가 193개 회원국 중 3분의 2의 동의를 받아 효력을 얻는 절차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서류 심사 과정에서 미국의 반대로 안보리 표결 자체가 무산돼 가입에 실패했다. 자치정부는 이듬해 유엔 총회에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해 줄 것을 요청했고 표결을 거쳐 현재의 지위를 얻게 됐다.

옵서버 국가 승인과 달리 정회원국 인정은 반드시 안보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련 표결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면서도 유엔이 아닌 당사자 간 대화로 실현해야 한다며 동맹인 이스라엘을 감안해 사실상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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