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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홍등가에 발길 안 끊기네”…관광객 넘쳐나자 호텔 건설도 막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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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골머리’
홍등가·마리화나 규제 강화에도
관광객 안줄자 시의회 대책내놔


매일경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 [사진 제공=EPA연합뉴스]


홍등가와 마리화나를 찾아온 관광객들이 넘쳐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가 새로운 호텔 건설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광객 수를 줄이기 위해 암스테르담시는 지난해 7월 크루즈선의 도심 정박을 금지했고, 유럽 남성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홍등가 규제도 강화했다.

지난해 3월에는 홍등가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18~35세 영국 남성들을 겨냥해 관광하러 오지 말라고 촉구하는 광고까지 했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리화나도 더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관광 상범이 문을 여는 것도 막았다.

하지만 이 모든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끊임없이 암스테르담시를 찾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암스테르담시는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의 신규 건축을 막는 방안을 새로 꺼내 들었다.

시의회가 내놓은 규정에 따르면, 새로운 호텔은 다른 호텔이 문을 닫아야만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객실 수도 제한된다.

암스테르담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시는 새로운 호텔 건설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도시를 거주민과 방문객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시는 호텔 숙박객 수를 연간 2000만명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호텔 숙박객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2520만명)이었다.

다만 신규 호텔 건축 제한이 관광객 수 감소에 실제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인홀랜드 대학의 도시관광학과 교수인 고 코엔스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다른 호텔의 숙박비만 더 비싸게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암스테르담을 방문하기에 덜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문객들이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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