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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술판 회유' 주장에 출입기록 공개한 檢…"이미 조사실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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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측 "7월 3일 또는 5일 오후 5시쯤 연어 사와"

수원구치소 출정일지 보니…이화영, 구치소로 출발 시점

검찰 "이화영 사실무근 허위 보여주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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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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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뇌물·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회유' 주장에 대해 검찰이 당시 검찰청사 출정기록을 공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수원지검은 18일 언론에 이 전 부지사를 담당했던 수원구치소 교도관의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를 공개했다. 시점은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하는 지난해 7월 3일과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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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2023년 7월 3일자 출정일지. 수원지검 제공



출정일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일 이 전 부지사는 오후 5시 15분 수원지검 청사에서 출발해 20분 뒤인 오후 5시 35분 수원구치소에 도착했다. 탑승자는 이 전 부지사를 포함한 5명이었으며, 근무자는 구치소 관계자 등 6명이다.

또다른 수원지검 출정날인 7월 5일에는 오후 5시 12분 수원지검에서 출발해 오후 5시 30분 수원구치소에 도착했다. 이날 수용자는 11명, 근무자는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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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2023년 7월 5일자 출정일지. 수원지검 제공



앞서 이날 오전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는 "지난해 7월 3일(추정) 음주 당시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에게 '수원지검 앞 삼거리에 있는 연어 전문점에 가서 연어 좀 사와라'라고 시켜 안주에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며 "검찰은 변죽만 울리지 말고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 관계자 등의 출입기록 및 교도관의 출정일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에도 출연해 "이 전 부지사 말로는 그날 오후 5시쯤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에게 연어가 먹고 싶으니 사오라고 시켰다더라"라며 "수원지검 바로 앞에 있는 연어집을 지목했다고 했다"라고 했다.

즉 지난해 7월 3일 혹은 7월 5일 오후 5시쯤 이후 김 전 회장 측이 사온 술과 연어 등을 검찰 조사실에서 먹었다는 것인데, 검찰이 공개한 출정일지와는 엇갈리는 주장인 셈이다.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오후 5시에는 이미 수원지검을 떠나 구치소로 향했을 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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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공개한 2023년 6월 28일~7월 5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조사 일정. 수원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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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해 7월 3일에는 오후 5시 5분 조사를 마치고 검사실을 떠나 구치감으로 이동해 오후 5시 15분 수원구치소로 출발했다"며 "7월 5일에는 오후 4시 45분 조사를 마치고 구치감으로 이동해 오후 5시 12분 수원구치소로 출발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출정일지 등 자료에 의하면,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는 일시에 이 전 부지사는 수원지검 검사실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원지검 구치감이나 수원구치소에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의 허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는 당시 음주상황에 대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술을 마셨고 그것 때문에 술을 깰때까지 장시간 검사실에서 대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데 당시 수원지검 검사실을 떠나 곧바로 수원구치소로 이동한 사실을 보면 이 또한 명백한 허위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음주 장소로 지목한 곳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이달 4일 재판에서는 '창고(1315호)'라고 주장했다가 어제(17일)는 검사실의 '영상녹화실(1313호)'로 번복했다"며 "기본적인 장소마저 지목하지 못해 신빙성이 없음은 차치하고, 당시 계호를 담당한 교도관들 역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했다.

검찰은 또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뿐 아니라 실제 입회했던 변호사를 상대로도 확인한 바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그런 주장은 최근에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한다"며 "허위 주장을 계속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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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박범계 상임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 등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원지검 감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주장과 관련해 수원지검을 감찰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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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번 의혹은 이달 4일 이 전 부지사의 쌍방울 뇌물·대북송금 62차 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불거졌다. 이 전 부지사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써있는 방에서 검찰이 나와 김성태 전 회장, 방용철 부회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며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었고, 김 전 회장 등이 나에게 이런 식으로 진술하라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검찰의 신문에서는 "하얀 종이컵에 따라서 나눠줘서 먹었다" "(누가 나눠줬는지는) 모르겠다" "(이게 술이라는 건) 입에 대보니 알겠더라" "(교도관들이 몰랐던 이유는) 한참 진정된 뒤에 (구치소로) 돌아갔다"라고 각각 답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토대로 '진술조작 모의'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이재명 대표는 "검찰은 '황당무계하다'는 말을 할 게 아니고 CC(폐쇄회로)TV, 출정 기록,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할 일"이라며 "검찰의 이런 태도로 봐서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검찰은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오는 6월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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