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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위기의 中 위안화, 최악 평가절하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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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달러 당 5 위안 안착 전망

지금은 7 위안으로 밀리면서 최악 상황

경제 부진과 강달러 현상으로 지리멸렬

아시아투데이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약세를 면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중국 매체의 만평. 당분간 반등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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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흔히 위안(元)화로 불리는 중국의 법정 화폐인 런민비(人民幣)가 최근 고작 5개월여 만에 다시 최대 폭으로 평가절하되면서 그야말로 최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단은 글로벌 외환시장을 강타한 강달러 현상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으나 경제 전반 상황이 썩 좋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앞으로도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악 수준으로 평가절하되는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중국 금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위안화의 가치는 지난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았다고 할 수 있다. 위태롭기는 했으나 1 달러 당 환율이 6 위안 후반대에 겨우 턱걸이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속절 없이 7 위안대로 주저앉았다. 2022년 12월 초 이전의 7 위안대로 복귀한 것이다. 이후 계속 평가절하돼오다 18일 오후 기준으로 7.23 위안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7.5 위안까지 밀리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6 위안을 돌파해 곧 5 위안대에 안착할 것이라던 2018년 상반기 때의 장밋빛 전망이 영 무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위안화가 도무지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최근 환율 시장의 강력한 하방 압력과 큰 관련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압력을 불러오는 이유들도 하나둘이 아니다. 역시 가장 강력한 한방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킹달러'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연기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거론해야 한다.

1분기에 예상을 훨씬 상회한 5.3% 성장을 달성했음에도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게 만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개선 기미 조짐이 애매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소비 부진 상황, 거의 붕괴 상태인 부동산 시장의 존재는 위안화 가치의 반등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준다고 단언해도 좋다.

여기에 개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청년 실업,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등의 부정적 요인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이 각종 통화정책 도구를 유연하고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꺼내들 환율 방어 대책이 한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결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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