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중구 항동6가 옛 인천우체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우정통신박물관으로 활용키로 하고 오는 23일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은 본관·별관·수위실 등 3개 동으로 건축됐으며, 이 중 1923년 세워진 본관(인천시 유형문화재)은 198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된 본관은 'ㄷ'자 모양의 건물로, 연와조 벽체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슬라브에 주 출입구가 석재로 만들어진 혼합구조 형태를 띠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목구조였던 중앙 중정 부분 1층은 한국전쟁 당시 훼손돼 1954년 조적조 벽체에 목구조로 증축됐고, 2003년 대수선 공사 때 다시 경량철골구조로 대체됐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 [사진 제공=인천시] |
시는 본관은 건립 당시 기준으로 원형을 보존하고, 본관 중앙의 중정 부분과 별관·수위실은 철거해 우정통신박물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한 뒤 투융자 심사와 공공건축 심의, 설계 등을 거쳐 2027년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1923년 건립 이후부터 2019년 정석빌딩 임시청사(인하대병원 옆 건물)로 이전하기 전까지 우체국으로 사용돼 온 옛 인천우체국은 우리나라와 인천 우체사의 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의 근대식 우편제도는 1884년 도입됐으나, 실질적 시행은 전국 각지에 우체사가 설치되면서부터다. 1884년 우정총국과 함께 인천분국이, 1895년 한성과 인천에 최초로 우체사가 설치됐다. 이루 1905년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일본 우편국에 편입됐다가 우편국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1923년 인천 우편국을 신축 후 최근까지 우체국으로 사용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옛 인천우체국은 개항기 인천의 역사성과 우리나라 우편·통신 발달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우정통신박물관이 개관하면 주변 박물관들과 시너지를 내 원도심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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