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더 좋은 노래로 국격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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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일은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주제로 노래를 현재 트렌드에 맞도록 잘 만들었다"며 "음악을 평생 한 제가 봐도 사운드, 비트, 멜로디 라인 등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을 만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딸이나 손녀처럼 나이 차이가 나서 만나기는 좀 그렇지만, 제가 내년부터 새로운 음반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면 언젠가는 한번 만나게 될 것 같다"며 "제가 밥을 사든지 따뜻한 격려와 더불어 축하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제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K팝 위상이 더 높아졌고 영향력이 생겼다”며 "40년 전 제 음악을 사랑해 주던 분들과 지금 우리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사랑의 힘이 창작을 하고 도전적으로 나가는 뮤지션들에 대한 원동력이 돼 감사하다"고 했다. 또 "여러분들이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많이 주면 앞으로 후배들이 더 좋은 노래들을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가수 윤수일. [이미지출처=누리마루 엔터테인먼트] |
일부 누리꾼들은 로제와 윤수일의 곡을 리믹스해 재편곡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윤수일은 이에 대해 "처음에 리믹스한 버전을 들으면서 과연 어울릴까 했는데, 그런대로 잘 어울렸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더 이렇게 관심을 주지 않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윤수일은 곡 '아파트' 작곡 비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당시 군인이던 윤수일의 친구가 여자친구가 살던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말없이 이민을 갔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 곡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친구에게 소주 한 잔을 권하면서 메모지에 '아무도 (없는) 너는 머물지 못하고 떠난 쓸쓸한 너의 아파트'라고 쓰고 뒷주머니에 넣었다"며 "그 친구를 보내고 집에 와서 5분 만에 작곡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는 잠실 갈대밭에 하나둘씩 아파트가 생겨날 때여서 국민들이 아파트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던 시대"라며 "지금은 아파트가 너무 많이 생겼지만 제 노래 '아파트'의 인기는 그 로망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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