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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부산에 면접 보러가야하는데"…서울역 열차 사고에 발 동동[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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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 중인 부산행 KTX, 무궁화호가 들이받아…큰 인명피해 없어

시민들 열차 지연에 발 묶여…외국인 "한국도 독일처럼 열차 지연 잦냐"

뉴스1

18일 오전 경부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KTX-산천 열차(서울-부산, 287명)와 여객이 승차하지 않은 무궁화호 열차 접촉사고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사고 처리를 하고 있다. 사고는 오전 9시25분께 발생했으며 KTX에 타고있던 승객들은 환승조치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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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박혜연 임윤지 기자 = "서울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열차 지연되고 있습니다. 타는 곳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열차 시간 확인 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

18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역사는 멈춰버린 열차에 발이 묶인 시민들로 붐볐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시민들은 전광판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지연 시간은 '0분'. 얼마나 지연될지조차 가늠할 수 없어 전광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취업준비생인 이 모 씨(28·여)는 정장 차림에 구두를 손에 든 채 땀을 뻘뻘 흘렸다. 이 씨는 "면접이 있어서 부산에 가는 길인데 너무 당황스럽다"며 "안 그래도 긴장되는데 열차까지 지연되니 마치 꿈꾸는 것 같다. 회사에 연락하는 게 맞는지도 고민되는데 일단 물 좀 마시고 정신 좀 차려야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카톡으로 상황 보내드렸어요. 열차가 아예 지연돼서 지금 언제쯤 도착할지 아직 몰라요."

한 40대 남성 직장인은 연신 "죄송하다"며 통화를 하면서 분주히 상황을 살폈다.

뉴스1

서울역 승강장에서 KTX-산천 열차와 무궁화호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 출입구가 승객들로 혼잡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가장 왼쪽 KTX-산천 열차는 무궁화호와 충돌로 운행 중단된 상태다. 사고는 오전 9시25분께 발생했으며 KTX에 타고있던 승객들은 환승조치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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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서울역 3번선(5번 승강장)에서 정차하고 있던 부산행 KTX-산천 열차를 뒤이어 오던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무궁화호 열차는 1개 차량 앞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등 탈선했다. KTX 내에 승차해 있던 승객들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손에 들고 있던 커피 등 음료를 쏟을 정도로 큰 진동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에 타고 있던 승객 287명은 전원 하차해 다른 열차로 환승 조치 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는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고 소식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렸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거주 중이라고 밝힌 60대 독일인 부부는 "오늘 목포 여행 가려고 왔는데 갑자기 열차가 지연됐다고 하는데 아예 취소된 거냐"며 "독일은 열차가 지연되는 일이 잦은데 한국도 그런 거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공간에서도 "후속 열차 진입 신호를 막을 텐데 이상하다" "어쩌다 저렇게 사고가 난 건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사고가 난 열차 승객은 다른 열차로 환승해 9시 53분쯤 지연돼 출발했다. 현재 다른 열차들도 하나둘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사 실수로 무궁화호 후미와 KTX 선미가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 서울역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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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승강장에서 KTX-산천 열차와 무궁화호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열차 도착 지연시간이 표시되고 있다. 사고는 오전 9시25분께 발생했으며 KTX에 타고있던 승객들은 환승조치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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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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