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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결국 윤재옥 비대위원장 추대?...국민의힘, 이르면 22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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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초선 당선인·원로들 만난 윤재옥 "개인적으로 어려워…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지역구 당선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7.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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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추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17일 22대 국회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당 상임고문단을 만나 당 수습·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한 윤 원내대표는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거쳐 이르면 22일 당선인 총회에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비대위원장직 추대론에 "개인적으로 어려워, 시간 갖고 고민할 것"

17일 열린 윤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 자리에서 당 원로들은 조속한 지도부 체제 정비를 위해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실무형 비대위'는 어떤 사람을 고르고 복잡하게 할 게 하나도 없다"며 "아주 효율적으로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게 윤재옥 비대위원장이다.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요인 상임고문도 "지금 원내대표(윤재옥)가 우선 전당대회 준비까지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유준상 상임고문 또한 "조기에 당을 수습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한 방향"이라면서도 "이 정부 들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의)를 세 번 했다. 이제 비대위, 비상 이런 건 없어야 하고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러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지도부의 모습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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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17. phot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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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당선인 총회에 이어 국민의힘에선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조속히 전당대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월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특검법) 처리를 예고하는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 속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실무형 비대위 관련해 윤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으라 한 의견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의견을 듣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시간을 갖고 어느 방향이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윤 원내대표와 함께한 배준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주변에서도 어차피 태스크포스(TF)적인 성격이니 윤 원내대표가 정리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가) 그래도 당의 공식적인 대표인데 (비대위원장을) 셀프 지명해야 하는 상황을 어색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특검에 대해 파상공세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것도 (대응해야 하니까)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 직무대행은 "지금 윤 원내대표가 수락해주면, 결단을 내리면 전당대회가 한 보름에서 20일 내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거쳐 이르면 22일 당선인 총회를 통해 비대위 구성에 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쓴소리 쏟아낸 당선인·원로들 "삼성이었으면 벌써 TF…참패 원인은 대통령 불통·당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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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지역구 당선자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4.04.17.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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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 당선인들과 원로들은 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한발 늦은 판단, 의정(의료계·정부)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인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 관계에 대해 "우리 당은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그런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 직언을 해야 할 때는 직언하는 당이 돼주길 바란다. 정말 이제는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강남병에서 당선된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은 이날 초선 당선인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총선백서를) 철저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으면 아마 오늘 같은 날은 벌써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막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국민의힘)는 그런 거 같지 않고 고려할 게 많은 것 같다. 쉽지 않겠다"고 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 당선된 정성국 국민의힘 당선인도 "국민의힘이 40·50세대에 취약한 걸 다 알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그분들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라며 "그분들도 때가 되면 연령대가 올라가지 않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 더 세밀하게 대책을 세워야 하고 이분들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밝힌 총선 입장에 대해 "이번 선거에 대한 의미, 국민들의 질책은 대통령도 충분히 공감하고 거기에 대해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봤을 때 더 진전된 방법으로 표현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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