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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키움증권 실적 전망, 엇갈린 증권가…부진 VS 선방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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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증권사, 1분기 순이익 최대 9650억 전망…컨센서스 10% 이상 상회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실적 하락·상승 전망 양립

쿠키뉴스

키움증권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브로커리지 순익 증가를 예상과 파생상품 거래 수수료의 높은 기여도 등으로 오히려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양립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한국금융지주·키움·삼성·NH투자·미래에셋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9000억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을 9515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9395억원, 9650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시장 전망치인 8740억원에 비하면 약 10%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에 해당된다

사별로 살펴보면 우선 한국금융지주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5.5% 상회한 2662억원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1718억원), 미래에셋증권(1672억원), 삼성증권(1758억원)의 순이익도 컨센서스를 각각 14.7%, 10.3%, 17.7% 넘길 전망이다.

그러나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투자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KB증권은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70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4.8%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파생상품 거래 수수료의 높은 기여도와 약정점유율 하락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7.8% 줄어들 것”이라며 “보수적인 신용 정책에 따라 브로커리지 이자수지는 10.1% 감소하고, 해외주식 프로모션 및 파생수수료도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5.3%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코스피 중심 거래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수료 중 파생상품의 기여도가 크다는 점을 두고 키움증권의 수익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한 것. 아울러 265만주의 전환상환우선주의 전환가격이 15만417원이라는 점에서 수급 측면의 부담 요인도 존재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순이익 전망과 더불어 주가 부양에도 우려 요소가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2094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11% 상회할 것으로 봤다.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약 30%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동일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1분기 실적은 추가적인 비용 인식이 제한점이라는 점과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이익 호조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1분기 5개 증권사의 순이익 전망치 합산은 전년 동기(1조2661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채권 금리 하락으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반영된 기저효과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리스크와 해외 손상차손 등 악화된 업황 대비를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5개 증권사 1분기 컨센서스의) 절대적인 이익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분기 비용 선반영 효과에 따라 이익 훼손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된 16조50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연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강세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거래대금 급등을 견인했다. 5개 증권사의 1분기 합산 브로커리지 순익은 8686억원으로 최근 9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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