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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만 바라봐선 안 돼”…여당 원로 총선참패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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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17일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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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우리 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정 전 의장은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고, 우리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 스태프나 주변 분들에게 언로를 열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많은 지혜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여당에도 “이제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땐 직언하는 당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윤재옥 대표 대행 등 지도부 5명이 참석했다. 윤 대행은 고문단에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해 당을 바꾸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16명의 원로는 1시간30분가량 거침없는 조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4선을 지낸 유준상 전 의원은 “2년 전 정권을 잡았던 초심으로 되돌아가 윤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 철학에 좀 더 적극적으로 호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언급한 그는 “국민 앞에 당당하게 그때그때 자주 기자회견을 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헌정회장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앞으로의 선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총선 국면에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들고 나왔던 야당이 다음 대선 때 이보다 더한 현금성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상임고문을 지낸 나오연 전 의원도 간담회 직후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결국 (당보다) 행정부에 많이 있다. 정책 기조는 옳았지만 추진 방법이 ‘강행’이라 국민의 반감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 얘기도 나왔느냐’는 질문에 “나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행은 고문단 간담회에 앞서 초선 당선인 오찬을 하며 “힘들다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졌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그럴 여유나 자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22일 당선자 총회에서 새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6월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로, 윤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안이 유력하다.

심새롬·전민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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