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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스라엘 네타냐후, 라파·이란 공격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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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으려 하지만 국내외 상황 모두 고려해야

아직 명확한 일정 제시 없어…전문가들 "동시 수행 못 해"

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4. 4. 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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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재 처한 국면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모양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한 쪽에서도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란의 '본토 직접 타격'이라는 공격을 받음에 따라 이란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있어선 가자지구 가장 남쪽에 자리한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도 공언한 상태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인 150만 명이 모여 살고 있다.

극우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상황으로만 봤을 때 네타냐후 총리는 양 사안에 모두 강경히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만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자제해주길 이스라엘에 요청했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보호 또한 촉구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스라엘 군이 이미 하마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 및 그 대리인들(헤즈볼라, 후티반군 등)과 맞서 힘을 빼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고,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두 전선(戰線)을 모두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어느 쪽에 대해서도 명확한 일정을 제시하진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서도 일부 매파 인사들은 이란에 대한 징벌적 보복과 라파에 대한 즉각적 공격을 요구하는 반면, 이외 인사들은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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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보복 공습이 감소한 이후 대피 명령이 해제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거리에서 차들이 운행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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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기반을 둔 보안·위험 관리 컨설팅 회사의 이사인 마이클 호로위츠는 AFP 통신에 "이스라엘은 라파 공습과 이란에 대한 보복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라파 공습이 이번 주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계획이 변경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공습의 끈'은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의 라파 공습으로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에서는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에 재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대가로 라파 침공에 눈감아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AFP에 따르면 양 사안에 대한 이스라엘 내 여론도 양분된 분위기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란에 대한 보복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52%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라파 공습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44%로 집계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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