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 정상, 베이징서 회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났다./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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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서방이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정면 반박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숄츠를 만나 “중국의 전기차·리튬전지·태양광 제품 등 수출은 글로벌 공급을 풍부하게 하고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한다”면서 “중국의 생산 능력(과잉 생산)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태양광 패널 등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경쟁을 비난하고 있다. 숄츠는 “독일은 EU와 중국의 관계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CCTV는 전했다. 숄츠는 14일 독일 기업인들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중은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중국과 화해하려는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보다 군사 위협은 작은 반면, 시장은 거대하기 때문이다. 독일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는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중국을 상대로 일본, 미국보다 기술과 자본에 대해 더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전쟁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CCTV에 따르면 시진핑은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평화 방안이 공평하게 토론되는 국제회의를 제때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숄츠는 러시아의 침공이 국경에 관한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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