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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더 과감해진 액션, 또 1000만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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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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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이 다년간 마석도 형사(마동석)에게 빠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법적 제재가 영 통하지 않는 불합리한 한국 사회에서 약간의 일탈로 범죄자를 소탕해주는 '선한 핵주먹' 때문이었을 것이다. 업주에게 돈을 '삥 뜯어' 활동비에 보태고, '진실의 방'으로 대표되는 위법에 눈 감으며, 하룻밤쯤은 룸살롱에서 마시고 놀아도 '형사 정신'만은 잃지 않던 현실판 형사에 관객은 매료됐다. '범죄도시4'는 이번에도 공감에 성공할까. 14일 열린 시사회에서 '범죄도시4'를 미리 살펴봤다.

이번 타깃은 백창기(김무열)다. 백창기는 필리핀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연간 7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납치, 감금, 살인을 일삼았다. 마 형사는 억울하게 죽은 한 청년의 사체, 또 아들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이승을 등진 어머니의 유서에 분개하며 국제공조 수사에 돌입한다.

'빌런'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단도로 사람 목숨을 끊는 데 정통한 인물이다. 액션은 더 과감해졌고, 타격감도 훌륭하다. 백창기를 연기한 배우 김무열의 연기는 1편의 장첸(윤계상), 2편의 강해상(손석구)의 악랄함에 견줄 만하다.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면서도 섬뜩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는 둔탁한 타격음으로 상징되는 마 형사의 액션의 대척점에서 짧은 칼로 사람을 밥먹듯이 살해하며 영화에 속도감을 추가했다. 마 형사의 든든한 우군인 장이수(박지환)는 '범죄도시' 1~3편에 이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코인 상장까지 엮은 부분도 서사의 복잡성을 준다.

마 형사의 핵주먹도 그대로고 그만의 '귀싸대기'도 힘이 여전하다. 그러나 영화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범죄도시4'는 전편들에서 다듬어진 공식을 뒤따른다. 평범한 피해자의 심리에 동화된 형사 개인의 고뇌, 상부의 반대를 뚫고 진행한 범죄조직 수사, 제한된 공간에서의 격투신 등은 "관객이 알 것"이란 전제하에 연출됐음을 알고 봐도 새로움이 적다. 마 형사를 뒷받침하는 조연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입체적인 개인이 아닌, '범죄도시'란 이름의 반복되는 캔버스 속 정물에 가깝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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