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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우리가 잊지 않을게”…제주기억관에서도 세월호 10주기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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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월호 10주기 제주 기억식’이 16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열렸다. 허호준 기자


“우리가 잊지 않을게/그날의 아픈 바다를…”



보물섬교육공동체 소속 학생 32명이 16일 오후 3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으로 가는 길가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제주기억식’에서 창작고 ‘민들레 바람’을 함께 불렀다. 노래는 잔잔했고, 참석한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이날 학생들은 마이크를 잡고 ‘저희가 기억할게요’, ‘다시는 일언 이이 안 이어났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우리가 기억할게요’라는 말을 이어갔다.



세월호의 최종 목적지 제주에 만든 세월호 제주기억관에는 이날 온종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혼자서 찾은 방문객도 있고, 단체로 찾은 이들도 있었다. 오늘(16일)이 생일인 단원고 교사 김초원과 학생 김대현의 이름도 대형 노란 리본 사이에 4월이 생일인 이들의 사진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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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 마련된 분향소.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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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자원봉사자는 “10주기여서 그런지 찾는 이들이 많다. 인근 4·3평화공원을 가거나 오다가 들르는 이들도 있다”며 기념관에 내걸린 사진 속 이들의 이야기와 전시 소품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7년 고교생 신분으로 현장 실습 중 숨진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부부도 전시관을 찾았다. 이씨는 “아내가 여전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세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을 바라봤다.



전시관에는 ‘별이 된 아이들, 지상에서 영원으로’, ‘잊지 않겠습니다’, ‘시민행동, 가만있지 않겠다’, ‘그날 모두 구할 수 있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방명록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꺼내 적었다.



“국가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1년 걸려 왔네. 미안해. 꼭 깨어있을게’,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거스를 수 없게 하는 마음속 소리, 그 소리를 따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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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 전시관을 찾은 이들이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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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고 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분향소를 지키며 분향객들을 맞았다. 이씨는 “세월호 10주기가 됐는데”라는 기자의 말에 “갑갑하죠”라고 짧게 말하고는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기억식에서 보물섬학교 학생들은 기억사를 통해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을 국가에만 맡지 않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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