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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노란 리본 물결’ 닿는 곳이라면…세계 곳곳서 함께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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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는 지난 13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분향소가 열리고 있다. 권오복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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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국외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13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열리고 있다. 분향소에는 세월호 희생자 영정사진과 함께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국화꽃, 노란 리본 등도 마련됐다. 지난 10년 동안 베를린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행사들을 기록한 전시회도 같은 공간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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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는 지난 13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분향소가 열리고 있다. 권오복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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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개최한 재독 동포 권오복씨는 16일 한겨레에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국외 여러 곳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독일도 각 지역마다 작게나마 진행되어온 행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의 경우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행동’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2020년까지 분향소 설치, 추모 집회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2년에는 한국에 있는 유가족들과 영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기억식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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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는 지난 13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분향소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베를린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행사들을 기록한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권오복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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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기 행사와 관련해 권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일정 수준 이상 이루어졌다면 분향소에서 추모만 해도 괜찮겠지만, 지난 10년 동안 (참사 책임자들의) 반성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시회도 같이 열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올해 다녀간 관람객들은) 안타까워하는 말들을 많이 전했고, 이젠 (진상규명이)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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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뉴저지에서도 14일(현지시각) ‘세월호 1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한인동포 40여명이 모였다. 김대종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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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뿐 아니라 미국(뉴욕·시애틀·워싱턴)과 일본(나고야), 호주(시드니) 등에서도 세월호 추모 행사가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는 14일 조지 워싱턴 다리 오른쪽 아래 공원에 설치된 ‘416 기억 벤치’에서 한인 동포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월호 1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뉴욕 뉴저지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뉴욕 뉴저지 세사모)은 참사 발생 이후 지난 10년 동안 매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정기 집회를 열었고 해마다 4월이면 추모 행사를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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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뉴저지에서도 14일(현지시각) ‘세월호 1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한인동포 40여명이 모였다. 김대종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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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저지 세사모 소속 김대종(45)씨는 16일 한겨레에 “올해 추모 행사 뒤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지난 10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는 진실의 무게가 너무도 크다. 우리 모두 세월호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행동을 이어가겠다”며 “어떠한 형태로든 한국에 계신 유가족, 생존자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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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뉴저지에서도 14일(현지시각) ‘세월호 1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노란 신발 뒤로 멀리 조지 워싱턴 다리가 보인다. 김대종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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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도 14일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바다 보고 기억하고, 하늘 보고 약속하자’라는 이름의 추모 걷기 행사가 열렸다. 이 걷기 행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꾸준히 열리고 있다. 행사를 개최한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은 노란우산 판매 등 모금운동을 통해 시드니 보타닉 가든에 세월호 기억 벤치도 설치할 계획이다.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쪽은 페이스북에 올린 서포터즈 모집 글에서 “2022년 이태원 참사와 2023년 오송 참사,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에 안전한 사회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며 “하지만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우리는 지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묵묵히 또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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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에서도 14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모임’이 열렸다. ‘4·16 해외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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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에서도 ‘응답하라 2016’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모임’이 14일 열렸다. 일본 시민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여한 이날 모임에서는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의 일부 장면을 재연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 참가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후기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왜 다들 입을 다물고 모른 체하는 거야?’라는 대사가 우리들의 지금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며 “너무 작은 모임이라 죄송하고 부끄럽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가족분들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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