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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르포] 트럼프 첫 형사재판 시작... “감옥에” “무죄” 1000명 법원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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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9시 30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첫 형사재판이 열렸다.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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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판은 박해이며 미국에 대한 공격입니다. 아무도 이런 재판을 본 적이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9시 30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에 들어서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법학자들도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한다”면서 “나는 여기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날 트럼프에 대한 첫 형사 재판이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6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 성격의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됐다. 검찰은 트럼프가 이를 위해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3월 기소했다. 미 전직 대통령이 형사법원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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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욕 형사법원 앞. 네이딘 세일러씨가 "트럼프는 당장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하며 서 있었다./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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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트럼프가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현지에서는 11월 대선 전까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사건은 이 건이 유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장부 조작 혐의는 물론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현장에 도착해보니 재판이 2시간 30분 가량 남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천여명의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이 법원 앞에 모여 있었다. 하늘엔 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녔고, 방송 중계진 백여명, 유튜버 등이 뒤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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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받은 법원 앞에 그의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뒤섞여 있었다./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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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범죄 재판’이라는 글귀를 들고서 있던 네이딘 세일러는 본지에 “트럼프는 이미 수차례 범죄로 기소된 상태인데 그런 그가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트럼프를 당장 감옥에 넣어라!”라고 외쳤다. 그러자 트럼프 지지자로 보이는 한 유튜버가 카메라를 켠 채 세일러에게 접근해 “검찰의 기소에는 근거가 하나도 없다”면서 말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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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 트럼프 지지자인 안젤라(오른쪽 핑크색 옷)이 "트럼프는 무죄"라고 외치고 서 있었다./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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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모자와 자켓을 입은 안젤라씨는 “여성을 위한 트럼프!”라고 외치고 서 있었다. 뉴욕에 산다는 그는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한국”이라고 대답하자 “한국은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 그가 한국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색 형광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은 법원 주변을 계속 뛰어다니며 “망할 바이든!”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재판이 열리는 법원 문밖에 서서 피리를 불기도 하고, ‘하늘이여 트럼프를 지켜 이 나라를 구하소서’라는 깃발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TRUMP 2024′라고 쓰여진 검정 픽업트럭을 타고 락 음악을 튼 채 법원 주변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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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럼프 지지자가 크게 락 음악을 틀어 놓고 법원 주변을 지나다녔다./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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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경호원들과 함께 오전 9시 30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법원 밖에 서 있던 한 지지자는 “우리는 트럼프가 무죄인 것을 안다!”고 소리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소리를 내며 야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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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 각국 취재진이 모여 중계했다./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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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이날부터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집중적으로 열린다. 첫주엔 배심원단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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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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