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지속시 인플레이션 상승·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미국 등 확전 자제로 "증시 영향 제한적" 전망도…코스피 하락 예상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보복공격…드론·미사일 대규모 공습 |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긴장감이 산재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주 말(12일)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의 수급이 악화하며 0.93% 내린 2,681.82에 장을 마쳤다.
당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3원 상승한 1,375.4원에 장을 마쳐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해 오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수백 기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감행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재차 자극할 수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이 경우 국내외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고금리를 장기화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유가 추이는 달러-원 환율에도 가장 큰 변수로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넘어선다면 환율 1,400원대 진입이 불가피해 보이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번 충돌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점이 긴장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향후 이스라엘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스라엘 측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후 보복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에 공습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벗어난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주 말(12일) 미국 증시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6%, 1.62% 내렸다.
중국 당국이 자국 이동통신사에게 미국산 칩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가 2.7% 내렸으며 AMD(-4.2%), 브로드컴(-2.8%), 마이크론(-3.9%), 인텔(-5.2%) 등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오늘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1% 내외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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