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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어도비·틱톡 참전 … 동영상 AI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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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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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동영상 제작 인공지능(AI) 모델 '소라'를 발표한 이후 빅테크 기업 간 영상 AI 개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상이 콘텐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4일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문장을 입력하면 '3D 아바타'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광고주가 프롬프트 창에 문장을 입력하면 AI 모델이 이에 맞춰 영상 스크립트를 생성하고 '3D 아바타'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틱톡 광고에 AI 인플루언서를 결합한 개념이다. 더인포메이션은 "틱톡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통합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영상 AI는 추론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광고주를 상대로 매력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앞서 동영상 AI 개발을 선언한 데 이어 영상 데이터 확보에 돌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어도비는 다양한 표정을 지닌 인물 동영상을 영상 제작자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영상 구매 비용은 1분당 평균 2.6달러이지만, 많게는 7.25달러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도구 기업인 어도비는 AI 기업 파상 공세에 대항하고자 '센세이'와 같은 자체 이미지 AI를 개발했다. 하지만 오픈AI가 '소라'를 발표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주들 염려에 어도비는 올해 말 새로운 AI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달 열린 '클라우드 넥스트 2024'에서 구글 비드라는 동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비드는 PPT용 동영상 AI다. 예를 들어 '교육 비디오를 만들어달라'고 문장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영상이 생성되고 이를 편집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당 솔루션은 드라이브, 미트, 독스, 시트, 슬라이드와 같은 워크스페이스 앱과 통합된다. 특히 기업 또는 개인이 보유한 이미지와 비디오를 다른 동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구글 비드는 일부 사용자를 상대로 테스트 중이며 그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미지를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전환해주는 AI도 선보였다.

동영상 AI는 그동안 영상 AI 기업의 전문 영역이었다. 런웨이와 피카랩스가 대표적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짧게는 4초, 길게는 15초 분량 영상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오픈AI가 올 2월 '소라'를 선보이면서 판도가 뒤바뀌었다. 오픈AI는 특히 최장 1분 분량의 고화질 영상을 시연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도쿄 한복판을 걷는 여성, 옛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영상은 종전 동영상 AI와 차원이 달랐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주변 동료에게 "구글이 소라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연구조직인 구글리서치는 앞서 동영상 AI 모델인 '뤼미에르(Lumiere)'를 논문을 통해 공개한 바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메시지다. 이후 구글은 오픈AI의 데이터 학습을 문제 삼고 나섰다. 닐 모한 유튜브 CEO는 "허가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는 것은 서비스 약관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영상 AI 개발에 뛰어든 것은 영상이 콘텐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오늘날 온라인 트래픽의 80%는 비디오 콘텐츠에서 나온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동영상 AI 시장은 2022년 4억7290만달러(약 6521억원)에서 2030년 18억2077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19.7% 성장세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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