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4일께 이관섭 비서실장의 후임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다음주 총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주 초 국민 앞에 나서 직접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형식은 대국민 담화나 국무회의 모두발언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후임 인선 역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시급한 비서실장 인선의 경우 이르면 14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비서실장과 새로운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수석비서관급 인사 여부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 기준에는 야당과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 반영될 전망이다. 균형감과 정무적 감각을 갖추고 윤 대통령에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하는 한편 국회와 소통까지 가능한 무게감 있는 정치인 출신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총리의 경우 국회의 임명 동의가 필수인 만큼 여야에서 거부감이 덜한 전현직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리로는 주호영(6선)·권영세(5선) 의원과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명된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도 윤 대통령과 가깝지만 박근혜 정부 때 총리에 지명됐다가 낙마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수시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동시에 오르내린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등도 거론되지만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정가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총리나 비서실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정권에 그나마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려면 한덕수 총리의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며 "젊은 층에게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총리로 모시고 국정의 상당 부분을 나눠 맡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들은 후임 총리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서실장으로는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을 적임자로 추천하기도 했다.
[우제윤 기자 / 박윤균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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