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적자 ETA 적용후 환승객 최근 10년간 최저치 '뚝'
올해 2월부터 중동국가 적용…12월까지 모든 무비자 여행객 확대 방침
영국 런던 서부 히드로 공항 제2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짐수레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2020.05.2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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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이 다른 항공편으로 환승하는 해외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가 공항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보고 정부에 수수료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영국을 여행하거나 경유하는 카타르 국적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자여행허가제(ETA)를 적용했다.
올해 2월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국적자로 확대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단기 체류 비자가 필요 없는 모든 방문객에게 전자여행허가제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여행허가제는 미국의 전자여행허가 시스템(ETSA)을 기반으로 하는데 여행자가 출국 전에 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한 입국을 신청할 때 수수료 10파운드(약 1만7200원)를 먼저 지불해야 한다.
이는 직항 항공편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편으로 환승하기 위해 영국 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히드로 공항은 전자여행허가제의 도입 취지는 지지하지만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환승객에게 부과되는 수수료는 면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항 측은 특히 카타르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게 수수료가 미치는 영향을 예로 들었다. 전자여행허가제가 적용된 이후 4개월동안 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이 1만9000명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매달 카타르에서 출발하는 환승객 수치가 최근 10년동안 가장 낮은 인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거리 노선 환승 승객이 히드로 공항이 아닌 다른 유럽 허브 공항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히드로 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부활절 연휴기간동안 약 93만6000명 승객이 공항을 이용했다.
연휴 여파로 지난 3월 한달동안 약 700만명이 히드로 공항을 이용했는데 이는 히드로 공항의 월별 이용객 수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부터 히드로 공항 CEO를 맡고있는 토마스 월드비는 일간 가디언에 "정부는 승객들이 다른 곳에서 소비하거나 사업을 하도록 유도하지 않으려면 공항 환승객에게 전자여행허가제를 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항공 산업이 계속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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