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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0석 정의당, 12년 만에 국회 밖으로…“노동·기후·성평등 정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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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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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당과 함께 울고 웃으며 총선 기간 내내 분투하며 헌신하신 애정하는 당원 여러분과 당직자 여러분께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준우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잠시 울컥한 듯 숨을 골랐다. 김 위원장의 목소리는 내내 잠겨 있었다. 녹색정의당의 해단식 10분 동안, 참석자들의 굳은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4·10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2.14%로,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 배분 최소기준(3%)을 채우지 못해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심상정 의원(4선, 경기 고양갑)을 비롯한 지역구 도전자 17명도 모두 낙선했다. ‘국회의원 0명’으로 원외정당이 되는 것은 2012년 정의당 창당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해단식에서 “어제 국민들께서는 압도적 다수로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투표로 실현해주셨다.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런데 여의도에서 정권 심판 역할을 담당할 정치세력으로 녹색정의당을 선택해주지는 않았다.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비록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정치, 기후정치, 성평등정치를 향한 녹색정의당의 진보정치를 지속할 희망의 언어와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6석(비례 5석, 지역구 1석)을 얻었지만, 점차 낮아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2022년 대선에서 심상정 당시 후보의 득표율은 2.37%에 그쳤고, 이어진 6·1 지방선거에서는 진보당에도 밀렸다. 총선 전략을 정하는 과정에서 백가쟁명이 벌어지며 류호정 의원, 박원석 전 의원 등 생각이 다른 인사들과 의견그룹들의 탈당이 이어지며 내부 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특히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선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면서, 이전까지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을 찍던 유권자들마저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녹색정의당은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원래의 당으로 돌아간다. 이후 정의당은 5월에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의 총선 참패 요인과 향후 진로를 둘러싼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만 당을 맡기로 했다.



한편, 심상정 의원은 이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그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든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며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서온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들어온 심 의원은 경기 고양갑에서 19~21대 의원을 지냈다. 5선에 도전한 이번 총선에선 18.41%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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