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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삼성·델·레노버…휴대폰 시작한 온디바이스AI, PC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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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델 테크놀로지스가 11일 AI PC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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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이 PC(퍼스널컴퓨터) 시장에도 불어닥쳤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 시리즈', 레노버의 '씽크패드 X12 디태처블 2세대'에 이어 미국의 델 테크놀러지스와 MS(마이크로소프트), HP(휴렛팩커드)도 차례로 AI PC를 출시한다.

한국 델테크놀로지스는 11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PC 및 클라이언트 제품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델 래티튜드 7450 울트라라이트 △델 래티튜드 9450 투인원 △델 래티튜드 5550 △델 래티튜드 7350 디태처블 △델 프리시전 569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델 XPS 16 △델 XPS 13 등 7종이다.

이 제품들은 AI 가속기가 내장된 NPU(신경망처리장치)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 생성형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에 MS의 AI 서비스 '코파일럿' 바로가기 버튼도 만들었다.

오리온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본부 상무는 "AI PC는 웹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에서 번역 도구를 사용할 수 있고, 민감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배터리 효율이 높은 NPU 사용으로 노트북 배터리 사용 시간이 38%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레노버도 이날 기업 고객을 위한 AI PC 신제품 △씽크패드 X1 카본 12세대 △씽크패드 X1 투인원 9세대를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 보안 수준을 높이고 발열 처리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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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AI PC 신제품 씽크패드 X1 투인원 9세대. /사진=한국레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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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 시장은 지난해 12월 인텔이 PC용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내놓으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 퀄컴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내놓으면서 'AI폰' 시대가 시작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인텔은 내년까지 1억대가 넘는 AI PC를 생산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도 "침체됐던 PC 시장이 올 하반기 부활할 것이고, 그 중심에 하반기 쏟아질 AI PC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글로벌 조사 기관인 가트너도 올해 전체 PC 출하량의 22%에 달하는 5450만대가 AI PC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모든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AI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 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처럼 클라우드 AI와 달리,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 기능을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가 데이터 처리 속도나 보안 측면에서 효용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8일 HP APC(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에서 "AI PC는 (윈도 95 이후) 30년 만에 온 혁명적 변화"라며 "(AI PC로) 컴퓨터의 효율이 10∼15배 올랐고, (생성형 AI 구축에 쓰이는) 데이터센터 현대화 기술을 PC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도 AI PC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민주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코어 울트라를 최초로 적용한 AI 노트북 '갤럭시 북 4 시리즈'를 지난 1월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2일 일체형 AI PC '삼성 올인원 Pro'를 선보인다. HP는 오는 30일 △HP 엘리트 시리즈 노트북 △Z by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 AI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수스도 최근 'NCU 14 프로'를 공개했다. 모두 인텔 코어 울트라를 적용한 제품이다. MS는 오는 5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4 콘퍼런스에 맞춰 AI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인텔이 아닌 'ARM'의 CPU가 탑재된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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