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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민주 텃밭서 안귀령·류삼영·이지은 낙선... “친명에 경고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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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10 총선에서 낙선한 안귀령, 류삼영, 이지은 후보./뉴시스·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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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에서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지만, 기존 민주당 몫이었던 서울 3개 지역구를 국민의힘에 내줬다. 친명·영입인재 후보들이 나선 곳으로, 민주당에 ‘경고 사인’을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서울 마포갑의 이지은 후보는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에 0.6%포인트, 599표차로 패배했다. 경찰 총경 출신인 이 후보는 영입인재 11호로 민주당에 들어왔다. 일선 지구대장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첫 케이스로, 2012년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검찰을 비판하는 이른바 ‘미니스커트 시위’로 알려졌었다. 동작을에서 낙선한 류삼영 후보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소집된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했었다.

류 후보는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에게 8.03%포인트(9325표)차로 졌다. 이재명 대표가 이 곳만 7번 지원 유세를 하는 등 민주당에서 화력을 집중한 지역으로, ‘깜깜이 기간’ 직전에는 류 후보가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해 기대를 모았었다. 10일 출구조사에서도 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도권 지역 중에는 꽤 큰 표차로 패배했다.

‘차은우 보다 이재명’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안귀령 후보도 민주당 텃밭인 서울 도봉갑 지역을 여당에 내줬다.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안 후보에게 1.16%포인트(1098표)차 승리를 거뒀다. 이 지역에서 보수 정당이 당선된 건 16년만이다. 안 후보는 선거 유세 중 노래 교실에서 마이크를 들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행정동 명칭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도봉갑은 ‘민주화 운동 대부’인 고(故) 김근태 고문이 3선(15~17대), 그의 아내 인재근 의원이 3선(19~21대)을 한 야당의 상징적 지역구다. 별다른 정치 경력이 없는 안 후보 공천에 당내에서 “벼락 횡재”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문의 공천”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에도 김준혁 후보는 경기 수원정에서 1.73%포인트(2377표)차로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를 꺾었다. 이 지역에서는 무효표가 4696표가 나왔다. 수원 다른 지역에서 500표~1500표대 무효표가 나온 데 비해 월등히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무더기 무효표가 나온 민심의 무게를 잘 읽어야 한다”며 “김 후보 문제는 당내에서 다시 평가하고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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