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사장
10년 전부터 정계 진출 통로 돼
10년 전부터 정계 진출 통로 돼
3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경주 김석기 의원(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항공사 사장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3선고지를 밟아 중진 반열에 오른 전직 사장이 있는 가 하면, 두번 연속 석패한 후보도 있었다.
1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254개 지역구 선거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두 공항공사 사장 출신 후보 2명이 금뱃지를 달았다.
제7대 인천공항공사 사장(2016년 2월~2019년 4월)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51.5%(5만6667표)를 득표해 5만3354표(48.49%)를 얻은 국민의힘 김기흥 후보를 3313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의원은 국토교통부 전신인 국토해양부에서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을 지낸 뒤 제14대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2월 제7대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3년 2개월간 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임기 3년을 꽉 채우고, 2개월이나 더 근무한 뒤 퇴임했다.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정일영 의원(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2013년 10월~2015년 12월)을 지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65.77%를 득표해 24.26%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를 5만8106표 차(41.51%)로 크게 따돌리고 3선 고지에 올랐다.
1948년 제헌 국회의원 선거 이후 경주에서 3번 연속 당선된 의원은 김 의원이 세 번째로 알려졌다.
1979년 경찰간부후보(27기)로 경찰에 투신한 김 의원은 대구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경찰청 차장을 거쳐 서울경찰청장을 지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경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20대부터 22대까지 내린 3선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9대 사장(2021년 2월~2023년 4월)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는 충북 충주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충주 김경욱 후보(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
김 후보는 현직 3선인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과 맞붙어 선전했으나 2.23% 포인트 차로 아깝게 졌다. 두 후보 간 표 차는 불과 2632표였다. 김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만난 이 의원과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했으나 이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김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7.34% 포인트 차로 졌던 김 후보와의 격차를 이번 리턴매치에서 크게 줄였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후보는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국토정책관, 교통물류실장,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교통·물류정책을 총괄하는 2차관을 지냈다. 국토교통부 2차관을 끝으로 정치에 뛰어든 김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문재인 정부에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사퇴 압력에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지난해 4월 사퇴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사장들이 정계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다.
국토부 1차관을 지낸 제5대 정창수 사장(2013년 6월~2014년 3월)은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9개월 만에 사퇴했고, 초대 통합 창원시장 출신인 박완수 제6대 사장(2014년 10월~2015년 12월)도 20대 총선을 위해 1년 2개월 만에 그만뒀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진 정창수 전 사장은 이후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박완수 전 사장은 20~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다 202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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