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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사과-배 서리 피해 보험금’ 6년간 8633억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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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생산 줄어 과일값 급등

작년 생산량, 사과 30%↓-배 27%↓

최근 6년간 사과와 배 서리 피해(동상해)로 나간 보험금이 8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과일값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봄철 서리 피해 발생 가능성은 매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봄철 사과와 배 서리 피해로 지급된 농작물재해보험 보험금은 8633억 원이었다. 이는 사과, 배 농가에 지급된 총보험금(1조3697억 원)의 63%에 이르는 규모다. 이상기후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서리 발생 기간이 길어지면서 농가의 피해가 늘어난 것이다. 농작물에 서리가 내리면 조직이 얼어붙어 파괴된다.

서리 피해는 생산량 감소와 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연구원이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사과와 배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 수량은 1년 전보다 각각 16.5%, 31.8% 감소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1년 전보다 30.3% 급감하며 사과 가격을 밀어 올렸다. 배 생산량 역시 1년 전보다 26.8% 줄었다.

서리 피해는 앞으로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2010년대 이후 이상기후로 인해 봄철 서리 발생 빈도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 온난화로 봄철 서리 피해 발생 가능성은 매년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사전 예방, 사후 보상, 사후 관리로 3단계 체계를 구축해 봄철 서리 피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며 봄철 저온 피해 등 재해 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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