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민주당과 연대 비례 3명 당선권… 지역구 2곳서 野단일후보 출마
‘한미동맹 파기’ 목소리 커질 듯… “민주당이 무혈입성 도와줘” 비판
환호하는 진보당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진보당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선거 개표방송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당원들과 만세를 부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 상임대표, 진보당 추천의 더불어민주연합 정혜경, 전종덕, 손솔 비례대표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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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진보당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힘입어 비례대표 2∼3석, 지역구 1석 등 3∼4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전신인 민중당 시절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지난해 4월 열린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강성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1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에 이어 의석수순 네 번째 정당으로 원내에 입성하면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2014년 위헌 정당 판결로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이들은 한미동맹 파기, 주한 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 해체’를 당 강령으로 내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진보당의 ‘무혈입성’을 도와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올 2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띄우는 과정에서 진보당과 호남·대구·경북을 뺀 나머지 지역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고, 비례 순번 20번 안에 진보당 후보 3명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진보당 후보 다수가 당선권에 포함된 것.
민주당과 진보당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부산 연제, 울산 북 등 2개 지역구에선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해당 지역들은 PK(부산·경남)에서도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 연제에서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했지만 11일 0시 20분 기준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울산 북은 현역 의원이 민주당 소속 이상헌 의원이었지만, 양당은 경선도 없이 진보당 윤종오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11일 0시 20분 기준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두 후보는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징역 9년형을 받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복권 운동을 펼친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서도 정혜경, 전종덕, 손솔 후보 등 진보당 추천 후보들을 각각 당선권인 5번, 11번, 15번에 배치했다. 정 후보는 주한 미군 사격장 폐쇄 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전 후보와 손 후보는 모두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 운동에 나섰던 인물로, 손 후보는 2019년 민중당 인권위원장 시절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주한 미국대사관 관저 월담 시위를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하기도 했다. 진보당은 당초 장진숙 후보를 1번 후보로 추천했지만, 장 후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됐던 점 등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로 교체했다.
이 밖에 의대 정원을 “2025년부터 2040년까지 15년간 4500명씩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 김윤 후보(비례 12번)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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