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합 내 진보당 비례대표, 2~3명 당선권
윤희숙(왼쪽) 진보당 상임대표와 권영길(오른쪽)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노정현 후보 선거 사무소 앞에서 열린 선거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진보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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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최소 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한 지역에서 여당 후보에 크게 앞섰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12~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는데 여기에 참여한 정혜경(5번) 전종덕(11번) 후보도 당선 가능권에 포함돼 진보당은 적게는 3석, 많게는 5석까지 얻을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힘을 잃었던 민족해방(NL)계열 진보정당이 12년 만에 총선에서 원내 입성하게 된다.
10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대한 KBS 분석에 따르면, 울산북에 출마한 윤종오 진보당 후보는 오차 범위 밖인 20.9%포인트 차이로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38.7%)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부산 연제의 노정현 진보당 후보도 48.8%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51.2%의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의 전략적 동맹, 진보당 부활 이끌다
진보당의 약진에는 민주당과의 연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종오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울산북은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진보 색채가 강한 곳이다. 민주노동당 출신의 조승수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직 출신인 윤 후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61.5%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로 승기를 잡았다. 노정현 후보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수 색채가 강한 연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진보당, "통진당 후신" 주홍글씨 지울 수 있을까
진보당이 12년 만에 원내에 진입할 경우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미·종북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 때부터 진보당과 연대한 민주당을 비판해 왔다. 실제 학계와 정치권에선 진보당을 경기동부연합과 NL계열 세력 기반 정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도부에 윤희숙 대표를 포함, 통진당에 당적을 뒀던 인사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 또는 한미관계 해체를 내건 강령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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