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왼쪽 셋째)·김찬휘(왼쪽 둘째)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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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지상파 방송 3사의 22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진보정당 최초로 5선에 도전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고양갑)도 출구조사에서 낙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총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지상파 3사(KBS·MBC·SBS)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녹색정의당의 예상 의석수는 0석이었다. 21대 국회 6석인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재 의석수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나,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다는 예측 결과를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17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
경기 고양시갑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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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최초로 4선 고지에 올랐던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도 낙선 위기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심 후보는 경기 고양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와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에 한참 뒤진 3위로 예측됐다. 심 후보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원내에 입성한 뒤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5선에 도전했다.
여당의 ‘거야 견제론’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의 ‘정권 심판론’ 사이에서 진보정당의 설 자리는 좁았다. 녹색정의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합류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렀으나, 선거기간 내내 지지율이 1%대에 머물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녹색정의당 현역 의원인 장혜영 후보(서울 마포을)와 강은미 후보(광주 서구을) 역시 출구조사에서 당선권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참담한 결과를 받아든 녹색정의당의 개표상황실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1대 의정 활동이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것 같다. 저부터 깊이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후를 살리고 진보를 지키는 진보 정치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총선용 ‘떴다방’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진보 정치의 어려운 박투 속에서도 밭을 일구는 싸움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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