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택의 날]
조작 의혹에 투표지 일일이 확인… 최장 비례 투표지 ‘100% 수개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기계를 이용해 투표지를 분류하고 계수하는 기존 개표 절차에 대한 조작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지난해 말 수검표 절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선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결과 발표 지연은 불가피하다.
기존에는 투표함에서 빼낸 투표 용지를 특정 기호의 후보자나 정당별로 모아주는 ‘투표지 분류기’(전자개표기)에 넣어 분류한 뒤, 각각의 뭉치를 ‘심사 계수기’에 넣고 개표 사무원이 떨어지는 투표지를 눈으로 보면서 제대로 분류됐는지 확인했다.
개표소, 불법 카메라 체크 - 9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부산시 선관위 직원이 탐지 장비를 이용해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투표지 분류기를 통한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심사 계수기의 분류 속도가 빨라 참관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부터는 투표지 분류기로 분류된 투표지를 개표 사무원이 손으로 한 장씩 집어서 제대로 분류됐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개표 사무원의 손을 거친 투표지는 다시 심사 계수기에 넣어 눈으로 확인한다. 각 투표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한 차례 추가되는 셈이다.
비례대표 투표지는 100% 수개표로 확인하게 된다. 무려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비례대표 투표지가 역대 최장인 51.7cm까지 길어졌기 때문이다. 34개 정당, 길이 46.9cm의 투표지까지만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이번 총선은 수개표가 불가피하게 됐다.
선관위는 9일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와 254개 개표소의 설비를 마치고 투·개표소 내외부의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 개표 관리에 약 7만600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진명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