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200석?…여당 중진들 퍼뜨리는 터무니 없는 얘기"
"文, 부울경 민심 심상치 않다 말해…정권 심판 정서 팽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 후보와 박성준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의 지지유세에 앞서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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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현 정권 무능에 대한 심판 정서가 전국에 팽배하다"며 진보 진영 험지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10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YTN24 인터뷰에서 "부울경 전체로 보면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게 버겁지만, 전체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경제 실정이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들이 기존과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부울경에서) 10석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울경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울경 40석 중 민주당이 7석, 보수 진영와 무소속이 33석을 차지했다.
임 전 실장은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가 여느 때와 다르게 거세다. 과거 전통적 보수·진보 진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다"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의 흐름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에게도 부울경 민심 흐름을 여쭤봤다. 문 전 대통령도 '전체적으로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부울경 지역 후보자들과 만나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거세게 비판하는 데 대해선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고, 국민의힘에서는 비난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외교 관계가 망가질 때 여러번 자신의 입장을 말씀하셨지만 이 정부는 전혀 듣지 않았다. 이에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권자들은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한 표를 행사하는데, 지금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고 있는 건 경제와 민생 때문이다. 그런데 여당은 이를 외면하고 이번 선거를 흙탕물, 네거티브 선거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은 경제와 무역을 어떻게 바꾸겠다, 국민 지원 방안 등을 내세워야 하는데, 그냥 엄청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이런 선거도 드물다. 마지막까지 국민들이 아픈 대목을 못 짚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위원장이 처음 왔을 땐 조금 신선했지만 역시 검사만 해보고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것을 선거 과정에서 여실히 보여줬다"며 "말도 거칠어지고, 총선 후에 한 위원장이 계속 정치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범야권 200석 이야기는 여당 중진들이 나서 퍼뜨리고 있던데 안타깝다"며 "역결집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차라리 용산을 찾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전환을 약속 받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조국혁신당 돌풍과 관련해선 "전국적으로는 확실히 윤석열 정권의 국정 운영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흐름이라면 한편으로는 민주당도 충분치 않고 미덥지 않은 민심들이 조국혁신당에 모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총선 후에 이 정부가 크게 각성을 하고 전면적 인사 쇄신, 국정 전환을 해야 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조국혁신당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일정하게 독립된 정당으로 총선 때 약속한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위해 역할을 하려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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