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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선거와 투표

반려견 안고, 과잠 입고...신촌 투표소, 한동훈 등장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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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 현장···20대부터 노년층까지 각양각색 유권자 방문

머니투데이

5일 오전 8시쯤 구 신촌동주민센터에 위치한 사전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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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표날 따로 일정은 없어도 혹시 못하게 될수도 있을까봐 빨리 왔죠."

5일 오전 7시50분쯤 22대 총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한 20대 여성은 사전투표 첫 날 아침 투표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전 8시가 채 되기 전부터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투표소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오르자 선거사무원이 투표소 입구 양옆에 서있었다. 이들은 들어서는 유권자들에게 "동네가 어디세요" "어느지역에서 오셨어요"를 묻고 관외 투표는 보라색 화살표를 따라 좌측으로, 관내 투표는 초록색 화살표를 따라 우측으로 안내했다.

기표소 부스 옆에 앉아있는 선거사무원들이 유권자들의 신분증을 받아 기계에 스캔하자 지역구 국회의원 용지가 인쇄돼 나왔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의원 투표용지와 사전투표용 갈색 봉투, 길다란 비례대표용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 아침이지만 투표소 안에는 손을 잡고 있는 젊은 커플부터 중년층,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보였다. 투표소 옆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 점퍼(과잠)를 입고 온 이도 있었다.

투표소에서 동네 주민들끼리 만나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50대 여성은 "뭐야 아침 일찍 왔네"라며 "다 여기서 찍네"라며 오르막길을 오른 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지인을 반겼다. 반려견을 데려온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투표소 내부는 애완동물 출입이 불가하다고 안내받자 바깥의 선거사무원들에게 자신의 반려견을 잠시 맡기고 투표를 하러가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투표권 행사를 위해 사전투표를 찾은 노인도 있었다. 오르막길 끝 투표장 입구에는 주차금지 팻말을 붙여 차량 통행이 제한되지만 거동이 어려운 유권자가 차를 타고 입구까지 오자 선거사무원들은 주차금지 팻말을 잠시 치우기도 했다. 비밀 투표를 위해 옆에서 부축하던 사람도 투표하러 기표 부스에 들어가는 순간엔 부축하지 못하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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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8시30분쯤 반려견을 동반한 유권자가 투표소 내부에 반려견 출입이 불가하다고 안내받자 선거사무원에게 반려견을 맡기고 투표하러 들어가고 있다/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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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쯤 투표소를 나오던 20대 여성 A씨는 경기 북부에 살지만 지금은 근처 학교의 기숙사에 있어 5일 신촌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여성 인권을 위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며 "본투표날 따로 일정은 없어도 혹시 못하게 될 수 있으니 그냥 빨리 왔다"고 했다.

강아지와 함께 온 50대 후반 남성 B씨도 "본투표날 특별한 일정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아침 일찍 나온 이유 아무리 바빠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투표소 안에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밖에서 선거사무원들이 반려견을 맡아줘 편한 마음으로 투표했다"고도 덧붙였다.

40대 중반의 환경미화원 C씨도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우린 4시에 일어나서 4시30분부터 쭉 (일을) 돈다"며 "일이 바쁘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한다고 생각해 빠르게 왔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원하는 당이 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50대 중반 남성 D씨는 투표소를 나오며 손등에 찍힌 투표 도장을 찍고 가족들에게 인증샷을 보냈다. D씨는 "직장이 이 근처라 온 김에 여기서 투표했다"며 "인증샷을 보내며 가족들한테도 투표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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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9시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촌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려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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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신촌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한 위원장은 투표 이후 신촌역 앞으로 이동해 이 곳에서 투표한 이유에 대해 "나라의 미래는 청년에 있고 청년이 잘 사는 정치를 하는게 핵심"이라며 "과거와 달리 신촌 소상공인 분들의 삶도 어려워졌고 자영업자 육아휴직이나 영업정지 유예제도 등 의미있는 약속을 드리기도 했다. 국민께 선택을 구하기 위해 신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찾은 투표소 현장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잠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2.19%로 집계됐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 오전 9시 집계 투표율은 1.51%,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같은 시간 사전투표율은 2.14%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5~6일 이틀간 진행한다.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18세 이상(2006년 4월 11일 출생자 포함)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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