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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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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대표 교체한 소니IE… ‘비욘드 콘솔’ 전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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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토토키 히로키(十時裕樹) 소니 IE 신임 대표./소니 제공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토토키 히로키(十時裕樹)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전임자였던 짐 라이언 대표는 ‘게임통’이었는데, 재무통인 토토기 대표가 키를 잡게 됨에 따라 소니IE의 사업 방향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플레이스테이션5(PS5) 판매 부진과 더불어 게임부문 영업이익률이 계속 낮아지면서 CFO 출신을 대표로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IE는 “토토키 신임 대표가 짐 라이언 대표 후임으로 선임됐다”라며 “토토키 대표는 소니그룹의 요시다 켄이치로 회장과의 공조를 통해 PS의 다음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토키 대표는 1987년 소니 본사에 입사해 은행 사업부와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이사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본사 CFO 직을 맡아왔는데, 이번 인사에서 소니IE 대표를 맡은 것과 더불어 본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소니IE가 본사 CFO를 대표로 선임한 것은 게임부문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니의 콘솔 기기인 PS5는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열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PS5 판매 전망치를 기존 2500만대에서 2100만대로 낮췄다. 소니는 “PS5 판매량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표 이후 소니의 시가총액은 100억달러(13조3500억원)가 증발했다.

소니 게임부문의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다. 2022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이었는데 현재 6%선에 불과하다. CNBC 등 외신들은 “새로운 콘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게임사업 마진율이 10년 내 최저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PS5의 출하량 전망치 하향 조정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낮은 수준의 영업 마진”이라며 “애드온 콘텐츠, 디지털 판매 및 다운로드 관련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마진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게임 수급 방식도 2021년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그동안에는 게임 개발사 또는 산하 스튜디오로부터 대작을 공급받았다. 뛰어난 PS 독점 작품을 내놓은 ‘세컨드 파티’ 개발사들을 통해 콘텐츠 공급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세컨드 파티란 특정 플랫폼을 대상으로 개별 게임에 대해 독점 출시 계약을 맺었지만 스튜디오는 독립된 곳을 말한다. 그러나 2021년 이후부터는 VR 게임 기업, 모바일 게임사 등을 인수하거나 협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 중심 사업을 위해 한국 업체들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엔씨소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시프트업과는 세컨드 파티 계약을 맺고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PS 독점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토토키 대표는 작년 9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후 “현재 소니IE의 퍼스트 파티(본사와 자회사 개발작) 게임 중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1종 뿐”이라며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라이브 서비스 게임 12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중장기적으로 소니는 라이브서비스 게임 확장을 원한다”며 “콘솔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강력한 콘텐츠가 있다면 멀티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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