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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방카슈랑스 채널을 축소한다. 장기보험 신규 판매는 중단하고 가입기간 1년의 일반보험만 판매하기로 했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액이 저조하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 보험이 보험사의 손익구조에도 유리하지 않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들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장기보험 신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삼성화재 측은 "기존에 판매한 보험상품의 유지·관리는 하겠지만 장기보험의 경우 신규 판매는 중단했다"면서 "대신 일반보험은 계속해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장기보험은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이며 일반보험은 기업이 가입하는 화재보험 등이 있다.
방카슈랑스는 2003년 8월에 도입된 제도로 보험사가 은행과 판매 제휴해 보험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보험판매 자격증을 가진 은행원이 지점에서 판매하는데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이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화재의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2021년 2057억3500만원, 2022년 1434억100만원으로 지속해서 감소 추세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액 자체가 크지 않고 수익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점차 줄여온 것으로 풀이된다. 방카슈랑스 관련 인력도 유지·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직원만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FRS17 도입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카스랑스의 주력상품인 저축성보험은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은 향후 돈을 돌려줘야 하는 상품으로 다른 상품 대비 수익성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상품 공급을 축소하면서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시중은행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중은행의 계열사 밀어주기를 막기 위해 25%룰이 적용 중인데, 계열사 보험상품 판매 비중을 더 줄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룰은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2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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