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 강한 지역구로 꼽혔으나 최근 황희 재선
“현안 정리되고 보겠다” 스윙보터도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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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동훈 옆에 있는 구자룡 뽑을 거야”(목동 거주 70대 A씨)
“황희 뽑아야지. 장관 출신이고 지금까지 잘했으니까”(용왕산 달빛거리에서 만난 40대 B씨)
1일 만난 서울 양천갑 주민들은 구자룡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구 현역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팽팽하게 대립했다. 주민들은 각 후보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최근 행보까지 살피며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양천갑은 4월 총선에서 격전지로 손꼽힌다. 서울에서 부촌으로 불리는 목동을 끼고 있는 지역구로 보수세가 강하다는 분석이 있으나 최근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실제 양천갑은 15대 국회 박범진 전 신한국당 의원 때부터 보수세가 강했다. 16~18대 국회까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나라당으로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또 그 이후 19대엔 길정우 전 새누리당 의원이 초선을 했다. 그러나 20~21대 국회부터 황 의원이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도전자’인 구 후보는 당 국민인재 1호로 영입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으로 낙점 받았다. 그는 비례대표 현역인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뽑혔다.
주민들은 구 후보를 뽑는 이유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을 꼽았다.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한 위원장이 믿고 맡긴 후보인 만큼 정치개혁을 완수하고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을 거 같다는 게 이유다.
목2동 소재 용왕산공원에서 만난 70대 C씨는 “요즘 국회의원들이 자꾸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모습을 보기가 싫다”며 “한 위원장이 믿고 맡긴 후보니까 의원 수 감축 같은 걸 잘할 거 같다. 사리사욕도 채우지 않을 거 같아서 그쪽으로 뽑을 거 같다”고 말했다.
등촌역 인근 골목에서 만난 60대 D씨는 “지금 국회의원들보단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현 정권을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사람인 구 후보를 뽑겠다”고 전했다.
반면 황 의원을 꼽은 주민들은 개인 역량에 중점을 뒀다. 황 의원은 ‘친문계(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전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B씨는 “황 의원이 지금까지 잘해왔다”며 “요즘 자주 보는데 이름도 위인하고 비슷하고 장관 출신이지 않냐”고 설명했다.
신정1동 골목에서 만난 40대 E씨는 “지역에서 황 의원을 자주 본다”며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잘한 거 같아서 좋아한다”고 했다.
양천갑은 사전투표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 현안 해결 추세를 보고 투표하겠다는 ‘스윙보터(선거에서 어디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대 등이 지지부진하자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안을 관망하는 주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달빛거리 인근 골목에서 만난 60대 F씨는 “의사 수 늘리기 같은 게 정리되는 걸 보고 투표할 거 같다”며 “조금 더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목2동에서 만난 50대 G씨는 “양당과 두 후보 모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연금개혁이 주요 의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보단 다른 갈등이나 퍼주기 정책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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