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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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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당, 선거마다 큰절하며 읍소…계속 속는 건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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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여당이 선거마다 읍소하고 눈물 흘리고 바닥에 큰절했는데 그 이후에 어땠나”라며 “두 번, 네 번, 다섯번 속는 건 공범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절대 속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몸을 낮추는 여당의 최근 유세 전략을 두고는 “분명히 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가짜 사과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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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인천 동-미추홀을의 남영희 후보를 지원 유세한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경제가 망했고, 민생은 파탄 났고, 외교는 엉망진창이 돼 해외 교포가 ‘나 한국 사람이에요’ 하는 것이 망신”이라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언제 전쟁 날지 모르는 중동 다음의 화약고(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틀막’하고 ‘칼틀막’한다고 해서 아무런 판단을 못 하는 무지렁이 집단이 아닌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남 후보는 정말 똑소리 나게 일을 잘한다”며 “남성분들은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여권에선 “여성이 살림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실언”(국민의힘 재선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인천 중-강화-옹진에 출마한 조택상 후보 유세에서도 윤석열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논란을 겨냥해 “고속도로 위치를 바꾸고 자기들이 한 나쁜 짓을 가리자고 호주에 대사를 도피시켰다”며 “호주 정부가 창피하니까 ‘도로 가라’고 해서 이 전 대사가 간(귀국한) 것 아니겠나”라고 공격했다.

이날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부산 해운대갑의 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통화하며 그의 맞상대인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했다.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 후보를 겨냥해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특수관계가 득표 요인이 아닌 감표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여당을 겨냥해서는 “저 사람들은 진심도 없이 국민에게 표 뺐고 장난치면서 맨날 제자리”라며 “이번에는 속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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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9일 앞둔 이 날 이 대표는 자신의 근거지인 인천을 벗어나지 않았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OBS 경인TV 토론회에서 계양을 경쟁자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 현안을 놓고 맞붙었다.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 두 후보의 첫 토론회는 2일 방송된다.

이 대표는 최근 원 후보 측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유세 도중 원 후보 측의 유세 차량이 소음을 내자 “이게 저들의 품격이고 수준”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선수 이천수는 같은 날 유세 도중 “시끄럽다”고 한 시민에게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라고 설전을 벌였다. 지역 사정에 밝은 야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 직전까지 판세가 접전 양상을 띠거나, 원 후보와의 갈등이 부각되거나, 당 대표로서 전국을 돌아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선 지역구에 발이 묶이게 돼 부담”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부산 사상구 낙동제방벚꽃길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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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70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경남 양산갑의 민주당 이재영 후보와 지역 벚꽃길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민주당·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우리 야당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도 했다.

손국희ㆍ김정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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