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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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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PF '암울'…보험사, 인프라·블라인드펀드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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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보험사 채권 순매수 거래액 추이/그래픽=조수아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대체 투자처인 해외부동산과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침체하면서 보험사들도 투자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의 비중을 높이고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해외부동산은 지분 투자보다는 대출 등 보다 안전한 방법을 택한다.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보험사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 기준으로 총 7조2152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27조1620억원을 사들였고, 19조9468억원을 팔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9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의 채권 매수 움직임은 향후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들이는 채권의 수익률이 향후 발행될 채권보다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다.

신규 대체투자가 막힌 것도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요즘 대체투자 실적이 좋지 않아서 채권으로 선회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부동산과 국내 부동산 PF 시장은 신규 투자가 녹록지 않아 잠정 휴업 상태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부동산 대체 투자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56조4000억원이다. 이 중 보험이 31조9000억원을 보유해 전체의 56.6% 차지한다.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총액은 지난해 6월 말 대비 6000억원(1.07%) 증가한 수준으로 사실상 신규 투자는 멈춰있다.

보험사들은 오히려 기존에 보유한 해외부동산의 추가 부실화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량 자산에만 추가 출자와 만기 연장 등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까지 만기 도래 예정인 국내 금융사의 해외부동산의 대체 투자액은 총 12조700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22.5%를 차지한다. 보험사 한 CEO는 "해외 부동산은 추가 부실의 우려가 있어 신규 투자는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PF 역시 데이터센터 등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신규로 들어갈 수 있는 우량한 사업장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지난해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42조원으로 전년 말(44조3000억원) 보다 2조3000억원(5.2%) 줄었다. 하지만 연체 잔액은 늘고 연체율은 상승 추세다. 연체 잔액은 4284억원으로 전년 말(2658억원)보다 61.2% 증가했으며, 연체율도 1.02%로 전년 말보다 0.42%포인트 높아졌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담보물이 있어 손실 위험이 극히 낮거나, 일정 수준의 수익률은 확보하면서 위험 분산이 가능한 해외 블라인드펀드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외 인프라 투자의 경우 금리 하락 시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지분 투자 등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대체투자를 하더라도 개발 사업 대신 담보물이 있는 대출이나, 조합원 이주비 대출 등 위험이 적은 형태로 들어가고 있다" 면서 "해외부동산도 이전보다 기준을 깐깐하게 보고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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