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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2월 이어 3월 물가도 3%대 상승 전망…유가·환율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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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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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겹쳐서다.



31일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통계청은 다음달 2일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지난해 같은 달 대비)은 지난 1월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사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3.1%로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안팎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3%대 초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15일 당·정에서 결정된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 투입 등 정부 대응으로 최근 사과, 배, 대파 등 주요 농산물의 소매 가격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통계청은 매월 3차례(초순·중순·하순)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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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도 오름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이었던 것에 견줘 가격이 15% 넘게 올랐다. 예멘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홍해 바닷길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2분기에도 감산을 지속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나오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한 결과다.



환율도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자극하는 주요 변수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월별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견줘 1.2%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올해 1월(2.5%) 반등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8개 증권사(NH투자·교보·메리츠·DB금융투자·상상인·신영·하나·하이투자) 리서치센터는 평균 3.2%를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상승률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을 뜻하는) 라스트마일까지 울퉁불퉁한 경로가 이어질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방송(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는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4월이 시작되면 참외 등 국내 과일이 시장에 나올 것이고, 그러면 평년 수준으로 상당한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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