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에서 與 뽑겠다’ 19.8%
사전 투표, 여야 희비 가를 승부처
4·10 총선을 12일 앞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1층 현관에 우편투표함과 사전투표함 등의 보관장소에 설치된 CCTV를 열람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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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4·10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지역구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조원씨앤아이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4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문항에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한 966명 중 66.2%는 지역구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비율은 19.8%로 집계됐다.
반면 ‘본투표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한 유권자 2917명의 경우 39.5%는 민주당 후보에게, 47.3%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앞선 전국단위 선거 결과에 비추면, 이번 총선 역시 사전투표의 표심 향방으로 인해 당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엔 서울 49개 지역구 중 사전투표에서 이긴 후보가 최종 당선된 곳이 44곳에 이르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26.69%로, 이는 전체 최종 투표율인 66.2%의 40.3%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율 변동 추이에 따르면 2014년 실시된 제6회 지방선거 이래 대선과 2022년 지선을 제외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증가세를 보였다(2014년 지선 11.49%, 2020년 총선 26.69%). 2017년 19대 대선에서 26.06%였던 사전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에선 36.93%로 크게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 나선 여야는 사전투표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느냐를 선거의 핵심 요소로 보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에서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에 가 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사전투표, 투표 제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선거부터 우리가 바꿨다”며 “모두 수개표를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와 관련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제 투표율이 얼마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4월 5일이 이제 사전투표 아닌가. 그때 얼마나 나오는가 보면 짐작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도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투표는 많이 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현재 투표하겠냐는 문항에 23%가 사전투표로, 72%가 본투표로 답해 3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2대 1로, 사전투표율이 지난 선거만큼 나오면 야권이 매우 유리한 선거 구조”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사전 투표가 30%를 넘으면 본투표가 60%를 넘는다는 것으로 현재 상태에서 사전투표는 야권 성향이 많이 투표하는 것이니 사전 투표에 따라 총선 결과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별·연령대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P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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