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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김준 SK이노 부회장 "SK온, 시장서 가치 인정받으면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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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2028년 이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

아주경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제17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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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8일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SK온의 가치를 가장 많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온 상장 계획을 묻는 주주 질의에 "상장 시점을 아직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SK온의 성과가 궤도에 오르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약속한 IPO 시점이 2026년 말"이라며 "다만 상황에 따라서 1년 내지 2년 정도는 투자자들과 협의해 상장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늦어도 2028년 이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26년 이전이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속히 IPO를 하는 것이 맞고, 그 부분이 SK이노베이션 주주 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주주는 SK이노베이션의 부진한 주가를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회사는 어떻게 주주들에게 보상해주실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주가가 저희의 예상과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인 부분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경영진이 잘못한 게 아니냐는 말씀도 깊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주 보상과 관련해서는 "첫 번째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여러분께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총 직후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은 주가 부진 이유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석유나 윤활유 산업 쪽에서 좋은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런 부분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지금 주가가 이차전지 쪽 영향을 많이 받는데, 작년 하반기 이후 전기차 시장 수요가 주춤한 상태"라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 적어도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SK온 수익성이 개선되고 SK이노베이션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배터리 업황 둔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등에 자문을 의뢰하고, 계열사 정리 등 사업 재편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SK온 재무담당은 SK온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올해 하반기로 목표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과 전반적인 금리 인하 등으로 수요에 대한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영찬 SK온 최고관리책임자(CAO) 사장은 SK온이 경쟁사 대비 기술적 열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술은 저희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면서 "하이니켈 파우치형 배터리로 CES에서 최우수 혁신상도 받았고, 18분 만에 충전 가능한 배터리 같은 기술은 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주총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총괄사장과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는 박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박 총괄사장은 "올해는 점증하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사업영역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이러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임원퇴직금규정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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