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4일 오전 늘봄학교가 시행된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정부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늘봄학교’는 초1 학생들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 등에서 돌봄과 교육을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4~5일 전국 초등학교 2741곳에서 시행하고, 2학기부터는 전국 6000여 곳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2024.3.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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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대표 경제단체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함께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 한·일 경험과 비교' 세미나를 2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세미나는 한·일 양국의 저출산과 지역소멸 현황을 소개하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기업의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원장은 개회사에서 "저출산은 노동력과 구매력 감소,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져 결국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기업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시무라 타카시 경단련 21세기정책연구소 사무국장도 "저출산과 지역소멸 문제는 양국이 직면한 공통과제로 한·일 기업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첫 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선 마스다 미키토 고마자와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출산율 감소가 눈에 띄게 가속화된 것이 일본 사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출산율 감소는 결혼율 감소에 기인한다며 정부 차원의 결혼지원 제도, 양성평등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한국의 저출산 현황을 발표한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여성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요소로 경력단절을 꼽았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출산율 격차를 지적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의 출산확률은 비정규직의 1.9배, 대기업 근로자의 출산확률은 중소기업의 1.4배다.
유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정착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양국 기업의 사례가 소개됐다. 조옥근 롯데그룹 수석은 "지난 십여 년간 꾸준히 추진한 사내 가족친화 정책으로 2022년 기준 롯데그룹의 100명 당 출생아 수는 2.05명을 기록했다. 한국 성인 100명 당 출생아 수인 0.81명을 훨씬 상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엄마'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아빠'에 대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 등의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요시노 마사노리 히타치제작소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는 사회디자인 관점에서 지역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요시노 매니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건강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2016년부터 히타치제작소는 훗카이도대학과 연계하여 '젊은이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모델 도시를 조성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후지사키 료이치 ANA(All Nipppon Airways) 종합연구소 집행임원은 항공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저출산과 지역소멸을 소개했다. ANA는 '농업-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대도시와 농촌의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지역소멸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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