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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마저 외면당한 아이폰…팀 쿡 “사랑한다” 비굴한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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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 (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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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 내수 침체에 현지 기업인 화웨이가 스마트폰 경쟁사로 급부상하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친중 행보’에 나선 점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정보통신연구원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24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33% 급감한 수치다. 예년보다 길었던 춘제(중국의 설·2월 10~17일) 연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지만 애플은 지난 1월에도 중국 출하량이 39% 감소한 550만대에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주춤세는 경쟁사인 화웨이가 급부상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9월 애플은 최신 모델인 아이폰15를 선보였지만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에 힘입어 화웨이의 메이트60프로 등 최신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80%(2022년 4분기)에 육박한 아이폰 비중이 1년 만에 60%(2023년 4분기)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8.8%에서 26%로 크게 올랐다.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자 애플은 지난 1월 아이폰15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가격 변동 없기로 유명한 애플이 이례적으로 신상품 가격을 내렸지만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향후 몇 달 동안 중국 시장에서 애플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펭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쟁사들이 AI 스마트폰에 대한 메시지를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향후 몇 달간 둔화 추세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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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애플스토어 개장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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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최근 중국을 찾아 친중 행보를 보인 것도 아이폰 판매 부진과 연관돼 있어 보인다. 그는 지난 21일 애플 징안점 개장 행사에 참석했고 24일에는 ‘중국판 다보스’로 불리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다. 방중 기간 동안 중국 내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팀 쿡은 지난해부터 1년간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다.

25일에 참석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팀 쿡 CEO는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 다시 중국에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애플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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