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안 등 놓고 조정회의…결렬 땐 내일 오전 4시 파업 돌입
이날 밤 늦게 결론…파업시 전체 서울 시내버스 98% 운행 멈춰
조정회의 앞두고 인사하는 노사 |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이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 안건을 두고 마지막 조정 회의를 열었다.
노조 측 교섭위원으로는 박점곤 서울버스노조위원장 등 8명, 사측 위원으로는 김정환 서울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조정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자정까지 최대한 노력을 해서 합의안을 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내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내몰리지 않게 사측이나 서울시에서 좋은 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 버스가 적자라고 한다면 적자 난 만큼 서울 시민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적자 상황이기 때문에 임금을 못 올린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몇 개월간 협상이 합리적인 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막바지까지 오게 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노조의 시급 12.7% 인상안은 과도하게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공무원 임금인상률과 물가인상률 등과 비교했을 때 노조 측의 요구는 과하다"며 "서울 시내버스는 몇 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운송수지가 사상 최악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변 여건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 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전날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양측이 이날 밤 12시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버스 멈춰서나…버스노조 28일 총파업 예고 |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전체 서울 시내버스(7천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천210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12년 만이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28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1일 202회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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