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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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함에 따라 시내버스가 28일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 노조)는 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1만8133명 가운데 1만6317명이 투표해 1만6046명이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재적 조합원 대비 88.5%, 투표 조합원 대비 98.3%가 찬성했다.
서울 버스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서울 양천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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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울 버스 노조는 오는 28일 새벽 4시 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27일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변수다. 여기서 노사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여기서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한다.
서울 버스 노조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사업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협상을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 버스 노조는 임금 12.7%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버스사업조합은 2024년 공무원 평균 보수인상률(2.5%)과 동일한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시내 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서울 양천공영차고지에 파업 동참 호소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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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노조는 인접한 인천시와 비교하면 버스기사 임금 인상률이 낮다고 주장한다. 인천시 버스 노조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연평균 5.54%를 인상하는 동안 서울시 시내버스 근로자는 2.98%만 올랐다고 한다.
반면 버스사업조합은 “인천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서울 시내버스 운행사원 평균임금이 가장 높다”며 “평균 근속연수(8.43년)를 기준으로, 서울 월급여는 486만7991원으로 인천(464만3381원)보다 4.8% 많다”고 반박했다.
서울 버스 노조는 또 인천보다 근무 시간이 길고 조건도 열악하다고 한다. 아침에 1시간~1시간 30분 일찍 출근했다가, 1~2시간 늦게 퇴근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하지만 사업조합은 “주 52시간 제도에 따라 운영하는데 서울만 특별히 근무시간이 많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찬성률 98.3%…27일 막판 조정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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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노조는 사업조합이 소극적으로 나선다고 주장한다. 버스 노조 관계자는 “7차례 중앙 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버스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9.98%로 조정하기도 했지만, 사측은 임금인상률을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파업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조합은 “애초 동결을 제시했다가 2.5%로 조정하는 등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다”고 반박했다.
버스 노조가 파업을 가결하자 서울시는 비상 교통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하철은 하루 202회 증회 운행한다. 출퇴근 시간 열차 투입을 77회 늘리고, 지하철 마지막 열차도 익일 새벽 0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열차 지연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전동차 14편성을 비상 대기한다. 잠실역·사당역·구로디지털단지역·서울역·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17개 역사엔 질서유지 인력도 투입한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400여대를 투입해 출퇴근과 등하교를 지원한다. 또한 120다산콜센터, 교통정보센터(토피스), 서우리시 홈페이지와 SNS 계정 등을 통해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노사가 합의할 때까지 모든 수송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 노조 조합원은 1만8700여명이며, 시내버스는 7384대가 있다. 이 중 1만8300명이 한국노총 소속이다. 마을버스를 제외한 일반 버스 운전직 노동자 가운데 99%가 노조 소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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