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JB금융, 2대 주주 얼라인과 2년째 표대결...국민연금은 어디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JB금융지주 주식소유 현황/그래픽=윤선정


JB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과 표 대결을 하게 됐다. 이사진 구성을 두고 주주는 물론 자문사들의 의견이 갈라지면서 올해도 주총에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을 두게 됐다. 주요 주주들의 입장이 정리되면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주지방법원은 오는 28일 JB금융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 강성명 변호사를 검사인으로 선임한다고 지난 21일 결정했다.

전주지법은 "JB금융의 주총 소집 및 결의 등 제반 사정을 보면 분쟁 발생 가능성이 있어 별지 기재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인은 △주총 소집 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주주의 의결권 확인 △주주의 주총장 참석에 관한 사항 △주주 발언 등 총회 진행 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표결 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등을 살펴본다.

JB금융과 2대 주주 얼라인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을 두고 표 대결을 할 전망이다. 얼라인은 JB금융에 비상임이사 1명 증원, 비상임이사 1명과 사외이사 5명(1명 사퇴·현재 4명) 선임에 관한 주주 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반면 JB금융은 얼라인의 요구 중에 사외이사 후보자 1명만 선임하고 나머지는 현 이사회가 추천하는 후보로 채우겠다고 밝힌 상태다.

JB금융과 얼라인의 대립에 주주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도 갈린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GL)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JB금융의 편에 섰다. 각각 지난 13일과 17일에 얼라인의 주주 제안에 반대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JB금융의 편을 들면서 외국인 지분 35.68%과 5대 주주인 더 캐피털그룹도 영향을 받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JB금융 지분 2.37%를 보유한 노르웨이연기금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지난해말 기준 1조4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영향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 곳도 얼라인 제안에 찬성했다.

업계에서는 4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삼양사는 오랜 기간 JB금융 이사회와 발맞춰왔고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 이사회에 우군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얼라인의 △주당 900원 배당안 △김기석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 중 김기석 사외이사 선임안에는 얼라인의 손을 들어주고, 배당안은 JB금융 편에 섰다.

국민연금은 대체로 행동주의 펀드 의견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아닌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오는 28일 열릴 KT&G 주총에서도 회사 측이 제안하고 행동주의 펀드가 반대 중인 대표이사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한편 JB금융과 얼라인은 양측 모두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다. 김기홍 회장을 비롯한 JB금융 임원진도 주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