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담 조직 신설하고 간판 바꾸기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시스템통합(SI) 기업도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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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표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체질 전환에 한창이다. 기업 고객 맞춤형 AI 기술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AX(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25일 SI 업계에 따르면 SI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업 고객 맞춤형 AI'가 떠오르고 있다. ①삼성SDS는 사내 시범 적용 중인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곧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패브릭스는 생성형 AI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개별 기업 업무시스템에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 기반 PaaS(서비스형 플랫폼)로 제공돼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구현을 돕는다.
②LG CNS는 이미 지난해에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AI'(DAP GenAI)를 선보였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데이터 학습·분석을 해서 기업에 알맞은 생성형 AI를 만들 수 있다. DAP 젠AI 중 'LLM옵스' 기능을 활용하면 고객사가 원하는 LLM을 선택적으로 공부하게 해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③SK C&C도 12일 AI 설루션인 솔루어(Solur)를 공개했다. 솔루어는 기업 업무에 맞춰 다양한 LLM 활용을 돕는다. 코딩, 인사, 재무·회계, 법무, 규제 준수, 구매·물류, 고객관리 등 직무별로 특화한 AI 서비스라는 점이 눈에 띈다. ④포스코DX는 제철, 이차전지 등 그룹 주력 제조업에 특화한 '산업용 AI 모델'을 개발해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AI 전담 조직 만들고, 인재 영입하고, 간판 바꿔달고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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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기업들은 최근 앞다퉈 AI 조직도 혁신 중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 연구소 내에 신사업 관련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엑스테라랩(XTerra Lab)'을 따로 만들었다. AI 기술 선행 연구를 위해 별도 조직을 마련한 것. LG CNS도 1월 'AI 센터'를 신설했다. 연구·개발(R&D) 조직인 'AI 연구소',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생성형 AI 사업단', 사업을 수행하는 'AI 사업담당' 등을 통합한 게 특징이다. 포스코DX도 1월 기술연구소에서 AI 기술 조직을 분리해 AI기술센터를 새로 꾸렸다.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1996년 출범한 롯데정보통신은 AI 전환에 주력해 사업 확장성을 더한다는 의지를 담아 최근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을 바꿨다.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 C&C는 AI 사업 확장을 위해 AI, 클라우드, 디지털 팩토리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네이버, 카카오 출신 등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과거 대기업의 전산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던 SI 기업들의 변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AI, 특화 소프트웨어 등으로 수익 다각화에 집중한 뒤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SI 업계 관계자는 "SI 기업들은 여러 기술을 융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보안 등 여러 문제로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 AI를 직접 활용하기 어려운 제조, 금융 분야 기업이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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