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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의대 증원 반대’ 집단행동 않는 의대생들 “조리돌림과 강요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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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긴급 성명 ‘의대협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 갈무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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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이 학교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하면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이 일각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폭력적인 강요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긴급 성명을 올렸다.

이들은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며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 대상 대면 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개인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을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다생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 모임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며 뜻을 모으고 있다.

경향신문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긴급 성명 ‘의대협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 갈무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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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생의는 각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기명 투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 사회에서는 의료 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의 장은 사라지고, 오직 증원 반대를 위한 강경 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만이 압도하고 있다”며 “기명 투표를 포함해 불참자에게 연락을 돌리는 등의 전체주의적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다생의는 의대협에는 지난달 18일 동맹 휴학을 결정하기 전에 실시한 전체 학생 대상 설문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시 설문에는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견과 동맹휴학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었는데, 일절 설명 없이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은 동료들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고, 의대협의 동맹 휴학 방침에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근거가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회의 역할도 촉구했다. 다생의는 “‘개인 사유’로 휴학계를 내라고 종용하면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각 학교 학생회는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협조하고 이들을 보호하라”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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