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마른 땅.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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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흐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유네스코는 ‘세계 물의 날’인 3월22일을 맞아 ‘번영과 평화를 위한 물’ 보고서를 펴내며 전 세계 인구 절반가량이 1년 중 일정 기간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고, 빈곤 지역 여성은 특히 직격타를 받는다고 보고 했다.
유네스코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 가뭄과 폭우의 증가, 그리고 세계 담수 시스템의 남용 및 오염으로 인해 수자원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22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35억 명의 인구가 위생서비스의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물 부족 문제가 강제 이주, 식량 위기, 건강 위협을 포함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경고했다. 특히, 빈곤 국가 농촌 지역에서 물 긷는 일을 주로 맡는 여성들은 물 부족으로 인해 더 많은 노동을 요구받게 되고, 교육 기회는 줄어든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특히 불균형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그간 계속 지적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2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 가운데 80%가 여성이며 자연재해로 인해 사망할 확률도 14배 더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에서 18억 명의 사람들이 상수도가 없는 가정에서 살고 있고, 10가구 중 7가구에서 15세 이상 여성이 물을 모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 여성이 가정에 물을 조달하기 위해 긴 시간 노동하는 과정에서 폭력과 부상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유엔(UN)은 전 세계 물 전략이 물 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과 어린이의 삶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물 부족을 악화시킬 자연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커지고 있다”며 “국가, 국제기구, 시민단체, 과학자 등 모든 관련 단체가 (물 부족 대응) 행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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