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또다시 저격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대하는 것처럼 자신을 대하길 원한다”며 “대비하라”는 글과 함께 20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6월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럽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모습. MSNBC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동영상은 2018년 6월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하는 장면을 뒤에서 촬영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논란의 발언이 담겼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른바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시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김정은은) 국가의 수장이고, 나는 그가 강력한 수장이라는 의미”라며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말한다, 그리고 그의 사람들은(his people)은 주의를 기울인다. 나는 나의 사람들(my people)이 똑같이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농담’이라고 응수했으나, 논란은 확산했다. 당시 미 언론과 학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를 부러워한다’, ‘트럼프가 독재자를 꿈꾼다’고 강력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미 6년 가까이 지난 해당 영상을 다시 가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를 꿈꾼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재임 당시 대북 정책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트위터를 통해 경질을 통보했고,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반박하는 등 사이가 틀어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이후 백악관 근무 당시 회고록인 ‘그것이 일어난 방’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질 및 외교 정책 등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