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4·10 총선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권 심판 주체 중에서 개혁신당이 가장 윤석열 대통령이 싫어할 주체일 겁니다. 윤 대통령이 가장 뒷목을 잡을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과 싸운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 용기를 결국엔 유권자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갖고도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지 못했다. 이번에 개혁신당은 그 역할을 훨씬 선명하게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예상에 못 미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은 지지율 2%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선 4% 지지율을 얻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그는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하면서 보수 지지층은 방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가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제3지대가 추구하는 가치인 미래에 대해 여유를 갖고 보기가 참 어려운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 이재명이라는 비호감 대결의 연장선이 돼선 안 된다. 개혁신당은 과감한 사회 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목표에 대해서는 “다다익선”이라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많이 내야 한다. 연성 지지층들을 어떻게 확보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나선 경기 화성을 선거에서는 인물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과 경쟁한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을 보이며 공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온다. 이 대표는 “(지역구에 속한) 동탄은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에 개혁신당의 지향점인 ‘미래’라는 가치가 어느 정도로 인정받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인물 경쟁력으로는 제가 월등할 것이다. 동탄 거리에 다니는 분 중에서 23%가량은 저 개인을 알고 지지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를 준비한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정된 것에 관해서는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고심 끝에 낸 명단이기에 존중하기로 했다. 좋은 판단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향자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선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탈당까지 암시한 상황에 관해서는 “이해를 못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탈당까지 언급하는 건 굉장히 과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서울 용산구 중앙군사지역법원에서 3차 공판에 출석하는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만나고 온 이 대표는 사건의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다. 그는 “총선 이후 야권이 연합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경우 윤석열 정권에 굉장히 힘든 국면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명예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